비지팅데이 합격 확정 방법 아십니까? 장학금 받는법!

 

 

 12월 정도에 원서를 넣고 한두 달 기다리면 다음과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될 겁니다. 

1. Virtual interview offer. 이걸 잘 하면 다음 스텝 (2)으로 넘어갑니다.
2. Visiting day offer (1)을 스킵하고 바로 (2)로 올 수 있습니다.
3. Unofficial acceptance letter. 가끔 (1)-(2)을 스킵하고, 비공식적 합격통보가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지팅데이 초대장이 옵니다. 

만약 3월 중순 말까지 아무 소식이 없으면 대기자 명단에 들거나 혹은  불합격 처리가 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벌써 3월이니 virtual interview에 관한 건 다음 포스팅에 설명하고, 오늘은 비지팅 데이에 관한 포스팅을 써보겠습니다. 비지팅 데이 때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할지, 질문을 해야 할지 알려드릴게요. 

 

 

비지팅 데이가 중요한 이유

비지팅 데이는 생각보다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어떻게 행동하냐에 따라 다음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 잘 대처하고, 무난하게 있었다 -> 최종 합격 이메일이 온다 
• 사람들과 다 잘 지내고, 모든 교수들이 날 마음에 들어 했다 -> 학교에서 최종 합격통지와 함께 additional 장학금을 줍니다. 
• 엄청난 말/행동 실수를 했다 -> 불합격 처리가 된다. 혹은 입학하더라도 교수들이 당신을 연구실에 안 받아줄 수 있음. 

그래서 비지팅 데이라고 다 합격된 게 아니기 때문에 처신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잘하면 장학금까지 주니 더 잘해야겠죠.  저 같은 경우에는 비지팅 데이 며칠 후에 RA/TA gaurantee와 소액의 장학금을 준다고 이메일이 왔었습니다. (비연구/생활비용). 나중에 알고 보니 합격을 했더라도, acceptance letter내용이 학생들마다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고요. 예를 들어 어떤 친구는 RA/TA guarantee가 아예 없거나 어떤 친구는 몇 년만 gaurantee 해 주겠다는 편지를 받았더라고요. RA/TA guarantee와 소액의 장학금은 저만 받았고요. 

 

안탑깝게도 코비드 때문에 비지팅 데이가 virtual 일 겁니다. 그래서 학교 측에서도 난감하겠죠 - 학생들의 성격을 쉽게 파악할 수 없으니까. 그래도 밑에 있는 글을 비지팅 데이 전에 참고 하여 건승하길 빕니다.

 

 

비지팅데이 구성

비지팅 프로그램은 학교마다 약간씩 디테일만 다를 뿐이지 구성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지금은 코비드 때문에 다르겠지만, 예전에는 비지팅 프로그램이 다음과 같았습니다. 

• 현직 대학생들과의 점심, 저녁, 그리고 social outing
• 여러 교수들과의 점심 그리고 저녁
• 학과장의 프로그램 소개
• 주변 도시 / 캠퍼스 투어 
• 연구실 혹은 연구 관련 facility 투어 
• 관심 있는 교수들과 1:1 면담. 30-90분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숙소와 관련해서는 몇 가지 옵션이 있을 겁니다: 

• 호텔에서 혼자 지내기
• 호텔에서 다른 prospective 한 학생과 같이 지내기
• 현직 대학원생들의 집에서 지내기 (거실이나 게스트룸에서 자게 됨).

이때 저는 현직 대학원생들 집에서 숙소를 해결하는 거를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고 그들과 친해지세요. 운이 좋으면 학교 staff나 교수들에게서 듣지 못하게 되는 gossip을 들을 수 있는데, 나중에 연구실을 고를 때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적극적으로 궁금한 걸 물어보세요.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없는 팁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입학할 때 그 대학원생들에게 따로 연락해서 네트워킹하는것도 잊지 마세요! 

 

 

어떻게 행동할까 (HOW TO BEHAVE)

비지팅 프로그램은 학교가 당신을 recruit 하려는 거기 때문에 학교 관련 자랑과 홍보가 많을 겁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비지팅 데이는 맞선을 보는 거와 같습니다.  당신의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단계이지만, 서로 잘 맞는지 보는 매칭 프로그램이라는 걸 인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나와 맞을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절대로  겉돌지 마시고, shy 하게 있지 마시고 그렇다고 튕기지도 마세요. 너무 겉돌면 연구실에서 당신을 나중에 받아 들기 꺼려할지도 모릅니다 (최종 합격은 했을지 몰라도). 그럼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어떤 behavior를 가져야 할까요?

 

비지팅 데이 때는 아까 말했듯이 편하게 임해도 됩니다. 하지만 너무 편하게 지내면 안 되겠죠. 일단 비 티징 데이 때 학생들과 교수들을 만나게 될 텐데, 여기서 정말 싹싹하게 보여야 합니다.  비지팅 데이 후에 교수들은 자기 연구실 학생들과 모여서 당신이 연구실과 잘 맞을지 토론/대화(혹은 뒷담화 ㅠㅠ)를 할 거거든요. 예를 들어 교수는 자기 연구실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겁니다: 

•  XX라는 애 어땠냐? 우리 연구실 분위기와 잘 맞을까? ⇒ 만약 당신이 연구실 분위기와 잘 안 맞는다고 판단하면, 당신을 연구실에 받기 꺼려할 수 있습니다. 처음 본 이미지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면 안 되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잘난 척을 하지 말고 너무너무 가만히 뻘쭘하게 있는 걸 피하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비지팅 데이 때 어느 한 친구가 자기를 너무 어필하고 싶은 나머지 잘난 척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니던 연구실에서 안 받아 줬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고, 다른 연구실에서는 잘 지내더라고요. 그래서 제 교수님이 많이 아까워하는 걸 보고 생각보다 비지팅 데이가 중요하긴 하구나 하고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다른 사람 욕하지 마세요. 어떤 학생이 자신의 학부 연구실 사람들을 뒷담 화해서 제 동기들이 난감해하던걸 본 적이 있습니다. 
• XX라는 애 영어는 잘 하디? ⇒ 영어를 잘 못한다, 그럼 당신을 연구실에 받기 꺼려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영어를 못하면 TA(조교)를 바로 못하거든요. 학교마다 규정은 다르겠지만, 영어를 못하는 대학원생은 의무적으로 TA를 못하고 영어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교수 입장에서는 난감하겠죠. XX학생이 장학금이 없다면, 연구실 돈이 XX학생 학비로 나가는 거니까. 
• XX라는 애 연구는 잘할 것 같니? 생각이 깊니? ⇒ 그래서 비지팅 데이 때 아무 생각 없이 가면 안 됩니다. 관심 있는 연구실의 연구주제를 잘 파악하여, 심도 있게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하고요. 아무 생각 없이 비지팅하면 그게 티 납니다. 

따라서, 비지팅 데이는 교수/학생들이 당신의 general impression을 보는 자리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태도로 임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 뭐든지 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 
• 그 학교에 엄청 관심이 있는 학생: 나는 이 학교가 좋아! 바로 accept the offer 할 거야! 라는걸 보여주세요. 만약 그 학교가 관심이 가는 학교가 아니더라도, 연기가 필요합니다. 만약 당신이 그런 어필을 하지 않으면 당신을 waitlist에 넣거나 다른 학생에게 acceptance offer을 먼저 넣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들은 다른 학교가 학생들을 뺏어가기 전에 빨리 prospective 한 학생들을 빨리 recruit 해야 하니까요. 
• 여러 연구실과 궁합이 맞는 학생 학교 측에서는 되도록이면 여러 연구실과 궁합이 맞고 proactive 한 학생에게 빨리 기회를 주는 게 이득입니다. 만약 교수 한 명이 펀딩이 없어서 학생들 안 받아줘도, 다른 교수들이 당신을 받아 줄 수 있으니까, 여러 연구실과 궁합이 맞는 학생을 더 좋아합니다. 
• 엄청 높은 친화력. 절대 awkward 하게 있지 마세요… 
• 굽힐 줄 알고 경솔하지 않은 태도
• 입조심하는 친구. 정말 입조심하세요. 비지팅 데이 때, “나는 Visa 받고 싶어서 대학원에 지원했다”라고 말한 학생을 본 적 있습니다. 당연히 교수들 귀에 들어가서 불합격 처리됐죠 (다른 이유가 더 있었을 테지만)
• 모르는 건 인정하는 태도 
• 영어로 대화해도 능숙하고 편안한 태도 
• 남 욕하지 않는 태도 - 뒷담 화하지 마세요. 
•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마세요. 어떤 학교는 지원자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서 weekend-visiting day를 주최하기도 합니다. 다른 social setting에 따라서 사람들의 행동이 180도 달라지니까요.. 그래서 학생들끼리 술을 마실 기회가 올 건데, 술을 진탕으로 마시지 마세요. 술 마시고 잘못된 언행 때문에 연구실에서 안 받아준 사례가 다른 학교에 있었습니다.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

교수들과 학생들을 만나면, 그들이 당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할 겁니다. 그럼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할 때 바로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세요. (인터뷰 질문은 다른 포스팅 글에 자세히 올리겠습니다)

• Why are you inteerested in XXXX (교수 이름)? 답할 때는 그 교수의 업적, 논문들을 예시로 들며 답하세요. 
• What are you doing now? 솔직하게 대답하면 됩니다
• What are you doing after the graduation and before gradschool? 여름 계획을 물어보는 건데, 편안하게 대답하시면 됩니다. 만약 아무것도 안 하면, 그 교수가 “여름에 우리 랩에서 일할래?”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 What do you do for fun? On your down time? 취미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겁니다. 이걸 왜 물어보냐면, 당신의 취미 유형 혹은 깊이를 토대로 얼마나 당신이 멘털 관리를 잘할지 예측할 수 있거든요. 따라서 “그냥 TV 보는 게 취미입니다”라고 답하지 마세요. 

그리고 elevator pitch를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 15초용 elevator pitch: professionally 자기소개하기 
• 2분용 elevator pitch: 연구 포커스, 지금 하고 있는 것 얘기하기 
• 5분용 elevator pitch: 위에 언급한 것을 구체적인 예시까지 곁들어서 말하세요. 

 

교수, 학생들에게 어떤 질문을 할까?

앞서 말했듯이 비지팅 데이는 맞선 자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질문하세요! 그리고 여러 교수들에게 관심을 표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 교수에게만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다가 만약 그 교수가 “난 이번에 학생 안 받아” “나는 한 명만 받을 껀데, 이미 정해두었어”라고 하면, 학교는 당신을 합격 처리하기를 꺼릴 겁니다. 여러 연구실과의 궁합이 좋은 학생을 합격시키는 게  학교 입장에서는 더 좋겠죠. 

 

교수들을 1:1로 만날 때 질문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합니다. 당신의 2-5년 인생 그리고 그 후의 취직을 좌지우지할 사람인데, 인성, managmeent style, expectation 등을 잘 알아놓아야겠죠. 

 

교수 그리고 대학원 학생들에게 해볼 수 있는 질문들은 다른 포스팅에 자세히 다루어보겠습니다!

 

TL;DR; 중요한 것들 

• 비지팅 데이 이후로 불합격/합격이 최종적으로 정해집니다. 학교에서 "이 학생은 놓치면 안 되겠다"라고 생각이 들면 장학금 오퍼까지 줄 수 있습니다. 
• 대학원 재학생들에게 질문을 할 때 따로 1:1로 하면 더 진실된 답을 들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private 한 자리에서 중요한 질문을 많이 하세요 (교수들이 없을 때). 
• 비지팅 데이 전까지 정말 영어 말하기 열심히 연습하세요……
• 만약 비지팅 데이를 가게 되면 호텔이 아닌 대학원생 기숙사/아파트에서 지내세요 
• 비지팅 데이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세요 (청소부든, 연구와 관련 없는 사람이든) 
• 여러 교수들에게 관심을 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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